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욕망의 거센 흐름속에서 헤매이던 나는 연꽃줄기를 붙잡았다.

연꽃줄기는 하나가 아니었다. 

내가 물결속에서 바라보는 그 자리마다 줄기는 솟아나 있었다. 

겨우 그것을 알아챈 나는 왼손으로 그리고 오른손으로 번갈아가며 그 줄기를 잡고 거센 물결에 머물며 그 흐름에 움직이는 나 자신의 몸을 느꼈다. 

바람이 불어 거친 흐름이 나의 몸과 줄기를 흔들어도 연꽃줄기는 꺾이지 않았다. 

나도 같이 흔들리고 있다. 

연꽃줄기에 몸을 의지한 나는 이제 겨우 물결 가운데서 몸의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. 

바람이 잦아들고 물결이 고요해지자 저 멀리 뭍이 보였다. 

나는 그 뭍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. 

나는 그곳으로 가고 싶어하는 것일까?

 

아니, 

지금 이대로 조금만 더 여기에 있어도 괜찮다고 나는 생각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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